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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석 : 한겨레21, 스튜어디스는 왜 백혈병에 걸렸나기사 분석 2021. 5. 25. 19:38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48612.html#cb
스튜어디스는 왜 백혈병에 걸렸나
[한겨레21] 우주방사선량 많은 대한항공 북극항로 비행 승무원 첫 혈액암 산재 신청 또 하나의 ‘삼성 반도체 백혈병’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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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중심 문제는 방사능에 피폭된 승무원이 백혈병에 걸린 사건이다. 발병 원인은 방사능 노출에 취약한 북극항로에서 장기간 근무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본문은 생활주변방사능 안전관리법(생방법)을 준수하지 않은 대한항공의 실태,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많다는 점, 관련 문제가 산업재해로 처리된 전례가 없다는 점을 언급한다.
승무원 개인의 문제를 조명해 항공 승무원 전체의 문제로 확장한 구성이 인상 깊었다. 특히, 과학적 근거와 통계자료를 가져와 설득력을 높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북극항로가 방사능에 취약하다는 점과 승무원들이 놓인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통계자료는 단순한 전달에 그치지 않고 추가해석이 달렸다. 평균이 보여주지 못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해 승무원들의 방사능 피폭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였다. 더불어 승무원들이 노출되는 우주방사선은 중성자가 많은 까닭에 다른 업종에서 노출되는 방사능보다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문제를 보편적으로 확장하면서도 본문의 중심 문제를 놓치지 않은 점도 좋았다. 항공 서비스업 중에서도, 본문의 피해자가 근무했던 대한항공이 피폭에 가장 취약함을 들어 논점의 균형을 잃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사 하나에 모든 욕심을 담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생방법과 승무원들의 증언, 대한항공의 실태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면 방사능 노출에 대한 회사의 지침이 부족했음이 명백했지만, 본문은 대한항공 측의 반박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하여 재반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해당 보도일로부터 한달 뒤, 후속보도에서 따로 다뤘다.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5589.html)
그럼에도 나였다면 이런 내용을 추가하고 싶다. 다른나라의 사례와 비교해 북극항로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언급할 것이다. 더불어 산재의 주된 원인인 효율성에 주목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것이 회사에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따져보고, 그것이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할 만큼 바람직한 운영인지 지적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기사였다.'기사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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